[섬진강은주재첩국] 강과 바다가 만나는 그곳에 가면 섬진강 재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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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5-11-03 15:29 조회16,254회 댓글0건본문
국내 최대 재첩 생산지, 하저구마을
하루에 두 번씩 강물이 들어왔다가 빠지고, 희미한 바다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섬진강 하류, 그곳에 자리잡은 경남 하동 목도리 하저구 마을은 국내 최대 재첩 생산지로 인정받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8년 째 이장을 맡고 있는 김영철 생산자는 재첩을 잡는 봄(4월~6월)과 가을(9월~11월)이면, 배를 몰고 강으로 나가 직접 재첩을 잡습니다.
함께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
재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이 주는 대로 채취할 수 밖에 없어 생산량이 들쭉날쭉합니다. 게다가 비올 때면 재첩이 흙탕물을 머금기 때문에, 잡는 날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다른 마을은 모두 개별적으로 재첩을 잡지만, 하저구마을은 함께 힘을 모아 재첩을 잡습니다. 채취하는 순서도 정하고, 산란기에는 재첩이 클 때까지 모두 채취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선별작업도 함께 모여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내 가족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김영철 생산자가 잡은 재첩은 아내인 서은주 생산자가 받아서 정성껏 재첩국으로 만듭니다. 오후 4시쯤 선별작업이 끝나서 도착한 생재첩은 바로 10시간 가량 해감작업을 거칩니다. 해감을 오래하면 재첩살이 풀어지기 때문에 해감이 끝나는 새벽 3시에 맞춰 일어나 재첩국을 끓입니다. 영양사 출신인 서은주 생산자는 삶은 재첩과 국물은 분리하여, 삶은 재첩에 섞인 새우나 다른 조개를 강한 수압과 사람 손으로 걸러낸 뒤 오로지 재첩살만 국물에 넣고 다시 끓여냅니다.
"재첩국은 오로지 재첩, 물, 천일염만 넣고 만들기 떄문에, 오로지 재첩 본연의 맛과 향으로만 국물맛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재첩 중에서도 좋은 재첩만 가져다가, 재첩국의 맛을 유지합니다. 저희가 먹었을 때 만족할 수 있는 재첩국만 만들고 있으니, 조합원 여러분께서도 믿고 많이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