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생명농업] 유축복합 지역순환농법으로 자연과 함께 자란 햅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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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6-10-12 15:38 조회13,998회 댓글0건본문
한우와 우렁이가 함께 키운 햅쌀
논에 잘 여문 벼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합니다. 메뚜기가 벼와 벼 사이를 푸드덕거리며 뛰어다닙니다. 어느 해보다도 뜨거웠던 여름은 더운 날씨를 좋아하는 벼에게는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벼꽃이 필 무렵에는 장마도 길지 않아, 벼가 알알이 알곡으로 가득 찼습니다. 우렁이가 잡초를 잡아주며 한우가 준 퇴비를 먹고 자라 벼가 황금 들녁을 이루었지만,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근심이 앞섭니다. 과연 수확한 쌀이 한 톨도 버려지지 않고, 모두 소비자의 식탁 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걱정이 수확의 기쁨보다 먼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진짜 밥맛을 느껴보세요.
급격한 식생활의 변화에도 하루 한 끼는 밥을 먹어야 든든하다는 것은 몸이 기억하고 있나봅니다. 각종 빵과 간식이 넘쳐나는 편의점에서도 밥과 반찬으로 이뤄진 도시락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식사로서의 밥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밥이지만, 정작 찰지고 구수한 밥맛을 느껴봤던 기억은 가물가물합니다. 이미 우리는 식당에서 내놓는 푸석푸석한 공기밥, 편의점 도시락 속 무미건조한 밥에 길들여 져가고 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갓 지은 밥은 어떤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됩니다. 씹을수록 구수하고 은은한 단맛이 배어나오는 진짜 밥맛이 그리우시다면, 햅쌀로 맛있는 밥을 지어보세요. 잊고 지냈던 진짜 밥맛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짭조름한 젓갈에 갓 구운 김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