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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더 나은 지역사회 만들자" 자발적 움직임...'공동체 복원'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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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5-09-21 13:31 조회2,7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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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문]

 

"더 나은 지역사회 만들자" 자발적 움직임...'공동체 복원' 부푼 꿈



1989년 준비위 구성… 1993년 창립총회

2000년대 들어 분당·수지·성남·동백매장 운영

지난 6월 조합원 9명 힘모아 서판교매장 개점 

각 지부별 소모임·교육모임 등 활발


처음에는 농산물 위주 친환경 먹거리 직거래

조합원 요구에 가공식품·생활용품까지 판매

젊은 엄마 중심→최근 어르신 참여 두드러져

아빠들도 참여할 수 있는 소모임 등 변화 시도

 

생활협동조합운동은 궁극적으로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바꾸는 운동이다. 생활협동조합이 자발적·민주적 관리를 원칙으로 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조합원들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상실한 공동체를 회복하고자 뭉쳤다. 함께 보다 나은 지역사회를 건설해 나가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생활협동조합의 생활가치가 실현되도록 노력해오며 편리하고 안락한 삶이나 과시적 소비와 문화적 허영심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다.

 

지난 1989년 첫발을 뗀 ‘주민 두레생활협동조합’(이하 주민두레생협)이 바로 그들이다. 농산물을 매개로 생산자와 직접 연계하는 유기농산물 직거래운동, 살기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합원 자치운동, 다양한 소모임활동과 지역사회 연대활동 등을 통해 생활을 건강하게 가꿔가고 아이들에게 맑고 깨끗하며 인간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활동을 살펴봤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만든 협동조직

 

지난 1989년 생명문화창조운동의 일환으로 준비위원회가 처음 구성된 주민두레생협은 이듬해 발기인 대회를 거쳐 지난 1993년 창립총회를 열고 본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1997년 성남에 분당센터를 마련했으며 1998년에는 생협유치원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더 나은 지역사회 만들기 운동에 나서게 된다.

 

주민두레생협은 2000년대 들어서 분당매장, 수지매장, 성남매장, 동백매장, 서판교매장 등을 운영하면서 유기농·친환경 농산물을 통한 직거래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문을 연 서판교 매장의 경우 조합원 9명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매장을 운영하는 자주운영매장으로 꾸러나가고 있다.

 

더욱이 매장 인근에는 ‘마실방’을 만들어 조합원 누구나 쉽게 찾아와 차 한잔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지부별로 운영되는 각종 소모임을 진행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먼저 ‘생산자와 신뢰관계에 기초한 안전한 생활재 추구’, ‘사람의 건강을 추구하는 마음과 논리로 자연의 건강을 추구’ 등의 협동조합 7대원칙을 생협의 기본원칙으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두레생협은 ‘생협운동의 확신과 독자물류 안착’, ‘지부활성화와 지역사회 기여’, ‘소통과 성장’이라는 3대 목표를 세웠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9대 핵심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이런 생활 원칙들이 생활에 녹아들 수 있도록 주민두레생협은 성남·수지·분당·동백·죽전지부 등의 지부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꿉놀이, 둥글게, 두드림, 초등대안학교준비모임, 음식보따리, 안전먹거리 등의 소모임들이 각 지부별로 특성에 맞게 꾸려져 있으며 작은나무숲, 벚꽃나무, 덩더쿵어린이집, 너랑나랑산이랑 등의 교육모임도 지역사회 기반을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20년 넘은 주민두레생협의 현재와 미래는?

 

처음 생협이 시작할 당시와 지금은 모든 상황이 변했다.

 

당연히 주민두레생협도 변하고 있다.

 

우선 변화는 주민두레생협의 대표적 사업이 생협매장 운영에서 나타났다.

 

당초 농산품 위주의 친환경 먹거리를 판매하던 매장에 이제는 농·축산물을 비롯해 각종 가공식품 등 없는것이 없을 정도로 품목이 늘었으며 늘어나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라 이불, 휴지,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까지 판매되고 있다.

 

변화는 이뿐이 아니다.

 

이제는 소비자인 조합원들의 생각이 과거와 달라져 친환경 농산물이라도 깔끔하고 이쁜데다 소독까지 다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예전처럼 못난(?) 상품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약간만 흠집이 있었도 상품성이 떨어져 처분이 곤란해 지는 등 생산자들이 고충을 느끼게 되면서 일부는 농약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하는 처지다.

 

매장이 아닌 인적 구성에 있어서도 변화는 찾아왔다.

 

설립 초기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와 공동육아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다면 이제는 고령화 시대에 맞게 소모임을 해도 어르신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보고 주민두레생협은 또 다른 탈바꿈을 꿈꾸고 있다.

 

용인 수지 등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모임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킬 계획인 것이다.

 

어르신들이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며느리나 딸, 아들, 사위 등 부양가족은 적잖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주민두레생협이 추구하는 상실된 공동체 복원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마을 공동체에서 노인들의 복지도 담당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민두레생협은 이 같은 시스템을 더욱 확장해 아빠들이 함께 동네에서 모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 공동체 의식 끈끈해져


과거엔 마을서 노인 복지 담당

어르신 위한 프로그램 구상중


위생만 강조 ‘지나친 깔끔함’

친환경농산물 설 자리 좁아져

전주리 주민두레생협 이사장


“처음 주민두레생협 활동을 시작할 당시 잦은 갈등으로 이상한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만큼 관계가 깊어진 증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도 ‘우리는 싸울 수 있는 관계는 된다’고 설명하게 되네요.”


주민두레생협을 끌어가고 있는 전주리 이사장(사진)은 인터뷰 도중 ‘싸움으로 보는 공동체론’을 통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생협의 큰 목표 중 하나는 공동체의 복원인데 과거 우리의 공동체 구성원은 옆집의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알 수 있을 만큼 가까웠지만 아파트가 들어선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특히 “요새는 서로 불편해 하는 것은 못 견디기 때문에 서로 갈등이 생기면 이사를 가버리거나 자리를 피해버린다”며 “하지만 생협 활동을 하다 보면 그럴 수 없어 다툼이 자주 벌어지고 그 다툼으로 서로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툼을 벌이게 되면 서로의 감추고 싶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그런 뒤에는 오히려 더욱 편한 사이가 된다는 것.


전 이사장은 이어 “그렇다보니 몇번 서로 부딪히고 나면 조합원들끼리 너무나 가까워 진다”며 “이런 모습으로 통해 마음을 복원하는 것이 숙제며 이것이 다름아닌 공동체를 복원해 가는 방법 아니겠냐”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 이사장은 또 공동체를 복원하는 과정 속에는 신도시에 많이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관계 복원 프로그램도 필요하며 현재 구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마을 공동체가 노인들의 복지도 일정부분 책임을 졌는데 요즘은 특정 기관이 이 같은 문제를 책임지고 있다”며 “공동체가 복원되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을 참여시키는 방법도 필요하다”도 말했다.


전 이사장은 “수지지역에서 운영하는 요리교실 등 일부 소모임활동에 어르신들도 많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필요성을 느꼈다”며 “일본에서처럼 생협차원에서 요양보호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당장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희망사항이 있는 수준이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전 이사장은 주민두레생협을 비롯한 생협 전체의 고민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친환경 농산물을 주로 다루는 생협의 입장에서 최근 친환경 농산물을 바라보는 기준과 정부의 농산물 관리 기준이 너무 위생만을 강조함으로써 친환경 농산물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전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분위기 너무 깔끔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했다”며 “요새는 농산물을 락스에 담궜다 꺼내듯 한 뒤 유통이 돼 걱정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급식은 더 깔끔해야 한다며 위생만을 강조하고 있어 친환경 농산물이 살아남기가 힘들다”며 “친환경이 흙이 묻은 상태 그대로 가정으로 오는 것인데 위생적 면을 강조하면 당연히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는 생산환경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정부도 과거 친환경 농산물을 우대하거나 장려할 시기 GAP 인증(우수농산물 인증)기준이 강하지 않았는데 점점 강해진다”며 “그러다보니 친환경 농산물이 급식으로 납품될때는 확실히 등급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 이사장은 “친환경 농산물은 친환경스럽게 키우고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돈내고 물건 사는데 출자금까지 내라고 하면 거부감 갖는 분들이 많은데 생협으로 구조때문이라 이해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출자를 통해 조합원이 되면 주민두레생협의 주인이 되는 것임을 알아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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