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성장지원실 판로지원팀에서 일하는 유 리팀장입니다. 저희 센터는 사회적기업을 비롯하여, 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 등 4개 영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에요.
사회적경제기업들은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영리추구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내야 하기 때문에, 남다른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죠. 저희 센터에서는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자원들과 사회적경제기업을 연계하거나 업종 별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 제도, 정책들을 제언하는 역할은 물론 직접 경영지원 컨설팅이나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저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만든 제품이 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판로를 마련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두레생협과는 어떤 일을 함께 하셨나요?
처음에는 공공조달부문부터 판로를 개척하기 시작했어요. 서울시가 2015년 ‘사회적 가치증대를 위한 공공조달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공공구매 내 사회적가치 실현과 사회적경제기업의 공공구매 참여를 확대하기 시작했고, 2022년까지 1,700억원까지 구매액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사회적경제기업의 공공조달은 어느 정도 자리 잡을 수있었어요. 반면, 민간 부문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 품질에 대한 편견, 낮은 인지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제품의 겉모습만이 아닌 고용부터 생산과정까지 그 안에 담겨 있는 가치를 알아봐줄 소비자를 찾던 중, 생협을 만나게 됐어요.
먹거리 중심으로 판매하는 생협에 생필품을 제조하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이 들어가면 상생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고요. 2016년부터 <우리동네 협동가게>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각 생협 매장 안에 샵인샵 개념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 판매공간을 확보하기 시작했어요. 현재 다른 생협을 포함하여, 총 31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20개가 두레생협과 함께 하고 있어요.

협업을 하면서 지켜본 두레생협의 모습은 어땠나요?
다른 생협들과도 <우리동네 협동가게>를 함께 하고 있지만, 특히 두레생협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계세요. 은평두레생협 녹번역점이나 불광센터점 같은 경우, 목 좋은 매장 입구에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제품 노출이 잘 되고 있어요. 사실 사회적경제기업들이 규모가 영세하다보니, 자신의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고, 잘 안 팔리는 이유를 스스로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두레생협은 단순히 판매공간을 내어주시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매한 조합원의 피드백과 평가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주셔서 정말 크게 도움이 되고 있어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조금씩 개선하면서 사회적경제기업이 제품경쟁력을 키워 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시는 거죠.
저희가 제안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생협과 사회적 경제기업간의 상호거래를 먼저 제안해주셔서, 청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이 두레생협 매장의 에어컨 청소를 맡는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연대하는 모습이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앞으로 두레생협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 센터와 생협이 연대하여 진행하고 있는 <우리동네 협동가게>는 사회적경제기업이 민간부문의 판로에 안착한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어요. 앞으로 생협과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프로젝트들이 더욱 늘어나길 바랍니다.
참고로 두레생협은 제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유일한 생협이에요. 그만큼 두레생협과의 연대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크답니다. 앞으로 두레생협 매장에서 사회적경제기업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기회도 확대되고, 무엇보다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구매한 조합원의 연령이나 구매패턴 등의 정보를 공유해주셔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생산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제안 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의 가치를 알아봐주시고 구매해주시는 두레생협 조합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사회적경제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