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두레생협] "조합원이 조합원에게" - 여름수업
페이지 정보
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25-09-05 16:28 조회144회 댓글0건본문
오래 알아왔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어느 순간 새로운 면모들을 보여주곤 하죠!
두레생협의 조합원님들도 숨겨진 면모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한데요.
주민두레생협에서는 그런 조합원님들의
숨겨진 매력들을 꺼내보고 나눠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함께 보러 가볼까요?
살아온 모든 시간이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그 흔적을 남기기에
조합원님들의 삶 속에서 축적된(!) 반짝반짝거리는 그 무언가를
다른 조합원님들과 함께 나누어 볼까 하여
올 여름엔 “조합원이 조합원에게” 여는 여름수업을 진행해 보았어요.
첫 수업은 8월 14일 목요일에 시작되어 9월 첫 목요일까지
매주 목요일, 한 달 동안 진행되고 있는
‘에코안다리아 가을가방 만들기’로
진행은 김윤주 조합원님이 맡으셨어요.
작년에 경기도 교육청에서 퇴직하신 김윤주 조합원님은
알고 보니 아주 오랫동안 손작업을 해오셨더라고요.
어느 날 조합원 활동에 들고 오신 가방이 너무 이뻐서 여쭤봤더니
직접 만드신 거라길래 아싸!하고 바로 수업을 요청 드렸고
아주 열심히 수업을 준비해 주셔서 멋진 수업이 진행 중이랍니다.
조합원님을 통해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된
에코안다리아 실은 목재를 원료로 하는 재생섬유에요.
이 실이 친환경인 이유는 목재에서 만들어진 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소각할 때 유해 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해요.
만들어지는 방식도 사라지는 방식도 모두 친환경적이라고 해서
마음 편히 수업을 기대할 수 있었죠.
그리고 시작과 함께 드러난 김윤주 조합원님의 마음!
다양한 연령의 조합원님들이 어렵지 않게 수업을 즐기실 수 있도록
5쪽이나 되는 수업 설명서와 직접 그려오신 맞춤 도안까지
지금까지 어떤 강사님께도 받아본 적이 없는
꼼꼼한 사전 준비로 시작부터 감동인 수업이었어요.
한 달이나 진행되고 소재도 낯설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제법 많은 조합원님들이 참여하셨어요.
엇!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첫날 가방 바닥을 뜨기 시작했는데
일정한 길이로 뜨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어요.
여기저기서 뜨고 풀고 뜨고 풀고...하하하
잘하고 싶은 마음에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니 손에도 힘이 들어가고
그러니 코가 점점 쫀쫀해져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었답니다.
그때 어떤 조합원님이 말씀하셨어요.
자기만의 느슨함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오!
9월이 되고 가방이 완성될 즈음에는
참여하신 모든 조합원님들이
느슨함의 즐거움을 가방과 함께 가져가실 수 있으면
참, 좋겠지요?
조합원이 조합원에게 여는 여름수업 두 번째는
고정희 조합원님의 ‘여름꽃꽂이’이었어요.
손작업을 하는 조합원 활동에서 만나게 된 고정희 조합원님이
어느 날 꽃바구니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친구분들과 함께 만드셨다고 하셨는데 색이 너무 고와서
어떻게 만드셨냐고 여쭤봤더니
조합원님이 원예, 화훼, 조경까지 오래 공부하고 지금도 배우고 계신다고!
그래서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여름꽃 수업을 같이 해보자 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여름꽃꽂이 수업은
많은 조합원님들이 참여하지는 못하셨지만
8월 22일 수업 당일 새벽에 꽃시장을 들러 꽃을 사오고
다른 부자재들도 섬세하게 준비해 주신
고정희 조합원님의 따뜻함으로
너무너무너무 즐거운 수업이 되었답니다.
조합원님들과 하는 수업이 좀 어색하다 하면서도
계절 꽃들에 대한 설명에서 여름 꽃의 특성들까지
그리고 여름 꽃을 오래 살아남도록 관리하는 방법까지 찬찬히 잘 알려주셨어요.
덕분에 참여하신 조합원님들이 지치게 하는 여름이 아니라
싱그러운 여름을 한아름 안고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절마다 계절 꽃 수업을 하면 좋겠고
특히 크리스마스 땐 꼭 다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어 보자고 하셔서
갑자기 마음이 부자가 된 듯 동그래졌습니다!
지금까지 조합원 활동을 진행해 주신 모든 강사님들이
진심으로 열심히 해주셨지만
‘조합원이 조합원에게’ 진행하는 수업이어서 그런지
이번 여름수업들은 더 섬세하고, 더 따뜻하게 진행된 것 같아요.
주민두레생협 안에 숨어 계신
반짝이는 능력을 가진 조합원님들을 꽂 찾아내서
더 즐겁고 따듯한 활동들을 만들고자 합니다.
아자!
이렇게 보니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들을
숨기고 있었던 조합원님들이 많네요!
이렇게 빛나는 조합원들이 모여있는
두레생협은 은하수라고 할 수도 있겠는걸요?
앞으로도 두레생협은 여러분과 함께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활동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