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두레생협] 공동체 지원농업(CSA) 교육을 진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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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23-03-29 15:09 조회4,085회 댓글0건본문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이럴 때면 사진첩을 열어
춥기 전 활동했던 사진들을 보다보면
추억을 떠올리며 추위가 좀 가시지 않나요?
그래서 오늘은 팔당두레생협이
훈훈한 가을날동안 진행한
훈훈한 활동을 공유해보려고 해요!
함께 추위를 잊으러 가볼까요?
공동체 지원농업(CSA)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공동체 지원농업(CSA)은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의 약자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계약을 맺고 소비자가 농사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뜻해요.
우리나라에서는 꾸러미 형태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지만
이건 판매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고
CSA는 함께 협력하여 농사에 참여하고 소비까지 이루어지는 형태예요.
조금은 생소할 수 있지만
어쩌면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미덕이라 불리던
두레와 같은 형태가
어쩌면 CSA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해요.
*환경농업단체연합회와 주관하고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하였습니다
팔당두레생협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총 5회차의 교육과 일손돕기, 그리고 판매까지 진행했어요.
팔당두레생협은 친환경농업 특구로 지정된 양평과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생산자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CSA를 직접적으로 실행해 볼 수 있는 최적화된 곳이기도 하지요.
5일간의 CSA교육 및 일손돕기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10월에는 일손돕기를 먼저 진행했어요.
10월 12일, 양평 신원리에 위치한 노국환 생산자님의 농장에서
15명의 조합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답니다.
CSA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생산자를 만나고 돕고 싶어서 오시거나,
농사에 관심이 있으신 조합원님들이 많으셨어요.
CSA에 대해서는 추후 교육을 통해 알아가기로 하고
먼저 일손돕기를 시작했어요.
노국환 생산자님 농장에서는 고구마를 수확하기로 했는데요.
풍족했던 작년 고구마 수확과 달리
올해는 기후위기로 인한 폭우 등으로 인해
수확량이 어떨는지 걱정이 앞선 모습이셨어요.
밭은 넓고 해야 할 일은 많기에
간단히 수확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구마 밭으로 향했어요.
말씀을 듣고 고구마를 보니,
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려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하나라도 좋은 고구마를 수확하기 위해
조합원님들 모두 열심히 일해주셨어요.
오랜만에, 혹은 처음 하는 일손돕기라 힘들어하기도 하셨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있었답니다.
점심에는 두레생협 반찬과 함께
산지에서 준비한 고구마줄기볶음, 배추국 등
정성 가득담긴 푸짐한 점심을 먹으며 힘을 냈어요.
오후에는 조합원님들도 손발이 맞아가기 시작했고,
오전보다는 고구마가 많이 나와 수확하는 기쁨이 컸어요.
저희가 수확한 고구마는 21일에 진행되었던
추수축제에서 직접 판매까지 하였답니다.
10월 18일에는 CSA정의와 운영사례,
친환경 농업의 가치에 대한 교육이 진행했어요.
생산자분들도 참여해주셔서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답니다.
CSA의 정의에 대해서는
이시도르 연구소 송아름팀 장님이 강의를 해주셨어요.
CSA는 소비자도 책임을 갖고 생산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꾸러미 방식으로 생산자와 관계를 맺는다면
CSA는 생산자와 처음부터 어떤 방식으로 어떤 농작물을 생산할 것인지
함께 논의 하고 진행한다고 해요.
그리고 생산자가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선금도 지불하고
한 해 농사가 잘 되지 않더라도 함께 부담하는,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농업의 형태랍니다.
흥미롭죠?
CSA의 정의에 대한 강의 후에는
팔당 영농 최요왕 생산자님이
친환경 농업의 의미에 대해서 강의해주셨어요.
친환경 농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생산자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은 모두 다 알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이해와 현장의 어려움 등을 알고
지원을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교육이 있고 며칠 후에는 일손돕기를 진행했어요.
이번에는 최요왕 농부님 양파 밭에서 양파 모종을 심었답니다.
양파는 10월에 심어서 6-7월에 수확한다고 해요.
양파 모종은 가느다란 파뿌리를 심는 건데요,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고 쪼그려서 일해야 해요.
어려운 작업이지만 한 번 손발을 맞춰본 사이라 그런지
자연스레 수다도 떨면서 재미있게 했더니
정확히 끝나는 시간인 3시에 모든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브이~)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CSA교육은
개군면에 위치한 서규섭 생산자님 농장에서 진행한
‘CSA 친환경 농업 실현 사례와 친환경 농업과 바른 먹거리’에 대한 강의였어요.
서규섭 생산자님 농장 이름은 ‘별총총 달휘영청 소뿔농장’이에요.
너무 근사하죠?
생명역동농업을 철학으로 삼고 있는 서규섭 생산자님은
소뿔농장의 철학과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회원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답니다.
CSA의 모델에 가장 가깝게 실현하고 계시기 때문에
서규섭 생산자님의 이야기를 듣고자 멀리 개군면까지 달려갔어요.
서규섭 생산자님이 개군면으로 이사를 하기 전,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셨던 생산자님들도 함께 하셔서
더욱 의미가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점심에는 팔당두레생협 식생활연구소 위원장이신 성미선 위원장님이
친환경 농산물로 조합원들과 함께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셨답니다.
혹시, 무전을 드셔보셨나요?
가을무는 맛있다고 하잖아요~
가을무를 얇게 썰어 살짝 데친 후
부침가루 반죽에 전을 해서 드셔보세요.
특별한 반찬이 될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답니다!
무전과 함께 맛있는 배추찜도 만들었어요.
양념이 아주 간단했는데도 정말 맛있는 요리였답니다.
거기에 들깨미역국과 채소찜, 우리 콩이 들어간 밥과 샐러드는
엄지척이 절로 올라오게 만드는 비주얼과 맛이었어요.
풍요로운 채식 밥상, 고기가 없어도 특별한 한 상이었답니다.
총 5회로 진행된 CSA사업은
모든 과정에 참여해주신 조합원님이 많으셨어요.
대부분의 조합원님들이 2-3회 이상 꾸준히 참여해주셔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소통할 기회가 많았답니다.
농사를 지려고 마음 먹으신 분,
일손돕기가 하고 싶어서 오신 분,
농업에 관심이 많은 분들
다양한 동기로 사업에 참여해주셨어요.
함께 소감발표를 하면서 CSA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졌고,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생산자와 함께
처음부터 농작물 선정 및 농사 과정 등에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답니다.
점점 농업에 종사하는 연령도 높아지고
농업에 대한 관심도 낮아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CSA는 중요한 대안 농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함께 참여해주신 조합원 및 생산자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생산자와 함께 연대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답니다.
여러분도 팔당두레생협과 함께해요~^^
팔당두레생협의 멋진 가을을 보고나니
추위도 가시는 것 같지 않나요?
겨울에도 두레생협의 다양한 활동은 멈추지 않으니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