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두레생협] 발효소모임, 밥솥 하나로 발효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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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9-10-07 10:22 조회13,810회 댓글0건본문
2016년부터 이어온 서울북부두레생협의 발효소모임은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에 진행됩니다. 대부분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라 바쁜 일상을 쪼개어 부지런히 오시는 모습에, 반가우면서도 만남이 참 귀하게 여겨집니다. 올해 저희 발효소모임의 목표는 ‘밥솥 하나로 발효 끝내기!’입니다. 지난 8월에 담근 즉석 고추장은 밥솥조차도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간단했습니다. 고춧가루, 액젓, 매실액, 메주가루, 조청을 섞어 만들면 끝! 갓 담근 고추장에 오이를 콕 찍어 먹는 맛도 일품~ 시간이 갈수록 맛이깊어진다고 하니 기대감도 올라갑니다.
즉석 고추장 외에도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의아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누룩소금은 밥을 하는 과정을 제외하면 30분이면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누룩소금의 맛을 보려면 최소 14일은 아침, 저녁으로 저어주며 살피고 아이같이^^ 돌봐주어야 합니다.
같은 모임에서 똑같이 만들었는데도 발효 과정에서 시간과 정성을 들인 것과 소홀히 한 것은 신기하게도 맛과 빛깔에서 차이가 납니다. 지난달에 담은 발효음식을 나눠먹으면서, 발효음식과 어떻게 동거했는지 이야기하다보면 금방 티가 납니다. “발효의 세계는 무궁무진해요. 누룩에서 시작해서 청국장, 술 담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발효를 활용한 게 많다는 걸 알게 되어 너무 좋아요” 처음 모임부터 지금까지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오정은 조합원님은 발효 모임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표현해 주십니다. 두 팔 걷고 나서서. 설거지며 뒷정리를 척척 하시는 모습에서 두레생협 조합원의‘구분 없이’, ‘스스로 함께’를 보여주는 듯해서 항상 배우게 됩니다.
조합원이시면서 발효 소모임에 강사로 함께 하시는 강화도 항아리 지현숙 선생님은 ‘모든 재료를 두레 생활재로 해결한다!’를 특히 강조하십니다. 두레생협과 발효소모임을 소중히 여기는 지현숙 선생님의 원칙입니다. 믿을 수 있는 우리 재료를 가지고 해야 발효가 제대로 되고 해보면 바깥 것과 다름을 확실히 알 수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올해 진행한 청국장, 미강효소, 커피와인, 바나나꿀주, 석탄주, 누룩소금, 즉석고추장 만들기만 보아도 발효음식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습니다. 모임을 진행할수록 발효음식만큼이나 성별, 연령대가 다양한 조합원님들을 뵙게 됩니다. SNS 상에서 발효 음식 활용법 외에도 혼자 시도해본 발효음식이 제대로인지 수시로 묻고 답하며, 한 달에 한 번으로는 부족한 만남과 배움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발효가 요란하지 않게 시간과 정성으로 빚어지는 것처럼, 발효소모임은 무던하고 조용하게 4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엔 가을 저녁 바람 맞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걸음하실 발효소모임 조합원님들의 만남이 더 발효되어 있겠지요^^ 발효소모임에 고운 빛깔과 맛을 더해 주실 새로운 조합원님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서울북부두레생협 미아점 조합원 활동실로 사뿐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