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 60분>의 우렁이 농법에 대한 보도와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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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5-07-31 19:52 조회26,340회 댓글0건본문
<추적60분>의 우렁이 농법에 대한 보도는 사실을 왜곡했다
7월 29일 방영된 KBS 2TV <추적60분>이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피라냐와 베스, 뉴트리아 등 유해 외래종 생물의 폐해를 조명하면서 친환경농업 벼농사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왕우렁이를 유해 외래종 생물에 끼워넣었다.
왕우렁이가 어린 모를 먹어치우며 농가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제주도와 전남 해남 등 일부 남부지방만이 아니라 강원도에서까지 월동 하면서 토착화 되어 전국의 논, 강, 습지를 오염시키며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오히려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며 일부 피해 사례를 부각시켜 우렁이 농법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킨 전형적인 선정성 왜곡보도가 아닐 수 없다. 친환경농업 현실과 우렁이농법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일반 시청자들이 이 방송만 보았다면 우렁이 농법으로 논농사를 짓고 있는 친환경 농업인들과 이들에 대한 예산 지원을 하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왜곡된 정보로 전달되었다.
우렁이농법은 우리나라 벼농사의 제초문제를 생태적으로 간편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한 공로가 있다. 화학 제초제보다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1990년대 초반 이후 20여년 이상 친환경 벼농사에 널리 도입되어 활용해왔다. 화학 제초를 대체하여 우렁이를 활용함으로써 토양과 수질오염을 방지할 수 있었고 친환경 농산물로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방송에서 조명한 황소개구리, 베스, 뉴트리아 등 외래종 유해 생물들과 달리 왕우렁이는 조류, 포유류 등 수많은 천적이 있어 개체가 조절되며 월동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에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 특수하게 전남 일부 지역, 간척지 담수 직파논에서 왕우렁이에 의한 피해사례가 발생한 경우는 있었지만 방송에 나타난 것처럼 피해 규모가 크거나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강원도 지역에서 왕우렁이가 월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닐뿐더러, 하천에 서식하면서 자연생태계에 피해를 주거나 교란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추적60분>은 10여 년 전 농촌진흥청에서 수행한 ‘왕우렁이 생태 및 방제체계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왕우렁이가 환경오염 등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이미 10여 년 전에 연구자들이 경고를 했음에도 전혀 대비를 안 하고 우렁이농법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고 비판했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10여 년 전 농진청에서 발표한 보고서 등이 논란이 된 후 우렁이의 월동과 생태계 교란 가능성에 대해 외국전문가를 초청해 왕우렁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농사 활용 및 관리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열린 바 있고, 2008년에는 농진청 등이 우렁이의 월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기도, 강원도는 물론이고 남부지방에서도 왕우렁이가 월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2009년도에는 경기도 양평지역에서 1년 동안 왕우렁이의 월동 및 생태계 교란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였지만 역시 월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왕우렁이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에서는 ‘왕우렁이 관리지침’을 만들어 적정한 관리를 해왔다.
<추적60분>은 왕우렁이에 대해 일부 사례를 침소봉대하고 사실을 왜곡해 친환경농업 자체를 공격하면서 왕우렁이의 월동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 등은 철저히 외면한 채 우렁이농법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만 초점을 맞추었다.
무엇을 위해 왜 그래야 했는가? 우렁이를 친환경농업에 사용할 수 없게 만들면 결국 화학 제초제를 생산하는 농약회사들 말고 누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겠는가. KBS 2TV의 <추적60분>은 왜곡 보도를 통해 왕우렁이를 ‘위해 외래 병해충’으로 지정하고, 왕우렁이 지원 사업을 축소시키거나 친환경농업에 우렁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친환경농업을 축소시키려는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제라도 KBS 2TV의 <추적60분>은 왜곡보도에 대해 사죄하고 균형있는 보도를 통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땀 흘리는 농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공영방송의 설립운영취지에 맞는 자세일 것이다.
2015년 7월 31일
사단법인 환경농업단체연합회 · 두레생협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