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두레 장학교 3기’를 진행하였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24-12-09 13:57 조회219회 댓글0건본문
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 등록되어 있는, ‘장(醬) 담그기’.
2024년 12월, ‘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 한국 전통 음식문화로는 2013년 ‘김장 문화’에 이은 두 번째입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는 지난 12월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회의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고 합니다.
장의 기본 재료인 메주를 만들고 발효, 숙성, 보관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완성됩니다. 하여, 장문화를 '기다림의 미학'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발효음식이 가진 전통적 가치가 다시금 조명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레생협연합회는 2022년부터 ‘전통장 이해와 장문화 확산’을 목표로 최애란 강사(두레생협 식생활강사, (사)간장협회 이사)와 함께 ‘두레 장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3회차로, 식생활강사뿐만 아니라 전통장에 관심 있는 회원생협 활동가들도 함께하며 장 담기, 장 가르기, 장 나누기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맛있는 된장과 간장을 직접 만드는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음력 정월장 기준으로 지난 2월 15일(목)에는 ‘장 담그기’를 하였습니다. 준비한 두레생협 메주를 항아리에 담고, 소금물을 붓는 과정 하나하나에 참석자의 정성과 손길이 더해졌습니다. 마무리 후에는 ‘2023년 장학교 된장’으로 ‘두부밥 뽀글이장’을 맛보았습니다.
국지적 집중호우와 저온으로 인한 냉해 피해 등 여전히 기후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4월 18일(목), ‘장 가르기’를 하였습니다. 항아리에서 메주를 꺼내 장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잘게 부수고 찰랑거리는 느낌일 때 다시 항아리에 담았습니다. 장물은 면보에 걸러 다시 항아리에 담았습니다. 모두가 속으로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라고 응원하지 않았을까요?
봄, 여름, 가을을 지나 11월 20일(수)에는, 드디어 ‘장 나누기’를 했습니다. 된장과 간장을 담을 병을 소독한 후 된장은 다시 한번 골고루 치대고, 간장은 면보에 걸러주었습니다. 된장과 간장을 각각 병에 담고 나누며 한 해의 노력과 협동이 결실을 맺는 순간을 기념했습니다. 햇볕과 바람, 장마와 폭염을 견딘 장을 모두가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았을 겁니다.
올해 두레생협의 장학교는, 참석한 회원생협 간의 유대와 협동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회원생협 간에도 장 담기와 관련된 소식을 공유하며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등 함께하는 즐거움이 배가되었습니다. 서로의 노력과 협동으로 이어진 ‘두레 전통 장문화’는 앞으로도 그 가치를 이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