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식생활네트워크 특강- 우리의 밥상, 생명의 무게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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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22-06-02 10:16 조회7,371회 댓글0건본문
월요일이었던 지난 5월 30일, 두레생협 사옥 지하 1층에서 식생활네트워크 특강이 열렸습니다. 이번 교육은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의 저자, 농촌사회학연구자 정은정 작가님을 모시고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 특강에는 두레생협의 식생활네트워크 강사뿐만 아니라 조합원들과 연합회 실무자들도 참여하여 먹거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식생활네트워크 특강은 총 2부로 진행되었는데, 1부에서는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의 내용을 중심으로 정은정 작가님께서 강의하셨고, 2부에서는 책 내용과 관련된 질의응답이 이뤄졌습니다.
강의 서두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소개하며,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란 걸 가장 잘 알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간으로서 밥을 먹으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서, 작가님은 밥이 우리 입에 들어올 때까지의 이루어지는 여러 노동 가운데 우리가 생각해 봐야할 지점들을 날카롭게 짚어주셨습니다.
특히, 농촌사회학연구자인 만큼 농촌의 밥상과 농촌에서 오는 우리 밥상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농촌의 소멸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작가님은 농촌이 지켜져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먹거리가 나는 곳이어서가 아니라, 농민들이 사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농촌을 도구화하는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정은정 작가님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한 장면을 설명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영화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은 “네가 인간이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과연 지금 우리가 먹는 밥은 인간성이 깃들어 있는지 되짚어 보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농촌과 택배노동자와 급식노동자 등, 먹거리 안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인간성을 되찾고 모두 따뜻한 밥을 먹기를 바라게 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2부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조금 특별했는데요, 작가님은 자신이 태어난 계절의 제철음식과 함께 이름을 소개하고 질문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각자 딸기의 계절, 김장의 계절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질문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질의응답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행운권 추첨을 통해 작가님의 친필 사인을 담은 책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도 함께 열렸습니다.
특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통해, 김영향 회장님께서는 “밥 하는 노동을 몸소 실천하는 여러분들의 삶을 지탱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신 정은정 작가님께 감사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이번 특강은 밥을 먹는 인간으로서 놓치지 말하야 할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특강에 참여한 식생활네트워크 강사님들을 통해 두레생협의 따뜻한 밥상이 퍼질 것이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