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월례강좌가 열렸습니다.(몬드라곤의 Intercoop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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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5-10-01 11:44 조회23,960회 댓글0건본문
가을을 재촉하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의 마지막 날, 두레생협 제5차 월례강좌가 열렸습니다. 이번 강좌는 몬드라곤대학교 경영대학 국제협력과 후안호 마르틴 주임교수님을 모시고, 몬드라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Intercooperation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영어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매끄러운 통역과 한글자료의 도움을 받아 강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르틴 교수님은 강의 내내 몬드라곤의 최종 미션은 부의 창출과 일자리 창출임을 강조하며, 모든 활동은 최종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이뤄진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강의 제목이기도 한 intercooperation이란 개념은 번역이 어렵지만, 협동조합 간의 연대와 합작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상호 신뢰 속에서 각 협동조합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조건없이 서로 돕는 연대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intercoopration은 각 개별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협동조합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함께 모여, 자원을 합쳐 협동조합 방식으로 연합회나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도 있고, 새로운 조직을 결성하는 것 외에도 협동조합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여 신사업을 지원하거나 위기에 처한 협동조합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협동조합들이 intercooperation하는 이유는 원가 절감이나, 기술 보완 등의 이유도 있지만, 많은 경우 새로운 사업, 시장을 개척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발생하고 있다며, 몬드라곤의 경우, 건강과 에너지와 같은 신사업을 위해, intercooperation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현재 몬드라곤 내 제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힘을 합쳐 전기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이동수단을 위한 연구개발을 펼치고 있으며, 이렇게 합작형태로 생견난 연구개발센터가 17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규모가 커서 하나의 협동조합이 하기 힘든 신사업을 여러 협동조합이 조금씩 힘을 합쳐 해나가고 있는 것이 바로 intercooprarion의 힘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협동조합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몬드라곤의 intercooperation의 또다른 예는 바로 한 협동조합의 어려울 때 노동자들을 다른 협동조합으로 재배치하는 것으로, 임금은 비록 조금 삭감되어도 노동자의 생계 유지가 가능하게 하는 주요 장치로 마르틴 교수님의 아버지도 80년대 오일쇼크로 일하던 협동조합이 어렵게 되자, 다른 협동조합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일을 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협동조합이 운영 중이라고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몬드라곤 그룹 중 하나인 파고르 가전 파산하게 된 경위와 그 결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한창 부동산 개발 붐이 일어났던 스페인이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파고르 가전그룹 내 한 협동조합이 intercooperation 기금에 도움을 연달아 요청하였는데, 처음에는 승인되었으나 두 번째는 실행가능성이 불투명한 회생계획을 가지고 지나친 금액을 요청함에 따라 거부하게 되어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하지만 2000명에 이르던 조합원 노동자들은 90%이상이 다른 협동조합에 재배치되어 지금도 일하고 있으며 200명 정도는 유급휴직 중이라며, 이것이 진정한 intercooperation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 강의는 협동조합이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규모가 크고 위험성이 높은 신사업에도 과감히 뛰어들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고용을 가능케 하는 힘은 바로 협동조합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조건 없이 연대하는 것임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매월 진행될 월례 강좌에 많은 조합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