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월례강좌가 열렸습니다.(쓴 맛이 사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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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5-12-24 10:54 조회24,245회 댓글0건본문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둔 12월 23일, 2015년의 마지막 월례강좌인 제8차 두레생협 월례강좌가 열렸습니다. 2015년을 마무리하는 월례강좌인 만큼, 특별한 강사를 모셨습니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라는 걸 잘 봐두어라. 지금 노력 안 하면 너희도 저 꼴이 된다”는 인터뷰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신은 신용불량자로 살아가면서도 안분지족하는 삶으로 존경받고 있는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님을 강사로 모시고, <쓴 맛이 사는 맛>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강의에 앞서, 올 한 해 열린 월례강좌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특별한 공연과 작은 축하자리가 열렸습니다. 광명YMCA등대생협 조합원들이 모여 활동하는 오카리나동아리 <바람꽃>의 오카리나 연주를 들으며 2015년을 마무리하는 축하자리를 갖고,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강의를 통해, 채현국 이사장님은 세상에 정답이란 없다고 하시면서, 한 때는 신념과 확신이 없어서 고민하고 방황한 적이 있었지만, 신념이나 확신은 일종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열린 사고를 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 배경은 1935년생으로서 일제강점기, 분단, 한국전쟁 등 우리의 아픈 역사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가 정답이라고 학교에서 가르쳤고, 그 사실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일본 패망과 더불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받으셨다며, 분단, 한국전쟁, 군사정권 독재 등을 거치면서 확실히 옳다는 생각 자체가 일종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만 바꾸면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열심히 모은 재산을 어떻게 나눌 생각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채현국 이사장님은 돈을 나눈 것이 아니라 돈에서 자신이 빠져나온 것이라고 하면서, 돈과 권력을 가지게 되면 돈과 권력의 아첨 때문에 인간답게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문제는 한 사람에게 과도한 돈을 벌게 하는 사회구조라고 하면서, 제도가 잘못되어서 벌게 된 돈이니 자신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산을 공장 직원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2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긴 강의에도 지친 기색 없이 정정한 모습을 보여주신 채현국 이사장님께서 앞으로도 건강을 유지하셔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깨달음을 전달하는 시대의 어른으로 남아주시기를 바라는 시간이었습니다.
올 한 해 월례강좌를 아껴주신 모든 생산자, 조합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2016년에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월례강좌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