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 농민 추모성명서 & 조문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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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6-09-30 13:13 조회22,228회 댓글0건본문
고(故) 백남기 농민 추모성명서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백남기 농민을 잊지 않겠습니다.
공권력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317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만 고(故) 백남기 농민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작년 11월 14일은 매년 하락하는 쌀수매가로 인하여 우리 민족의 생명줄인 쌀농사를 더 이상 지을 수 없다는 농민들의 절절한 외침이 서울 하늘에 가득 찼던 날이었습니다.
쌀값 안정화라는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은 어디로 가고 개사료 가격만도 못한 쌀 가격에 분노하며 쌀 가격 보장과 가공용쌀 수입 반대를 외쳤던 농민대회에서 백남기 농민은 국가 권력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셨습니다.
땀 흘리며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의 세상을 꿈꾸던 평범한 농민의 머리를 향해 날아든 것은현 (現)정권의 오만과 독선, 불의와 폭력이었습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원천 봉쇄한 채 경찰력을 앞세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한 정부에게 죽음의 책임이 있습니다.
무려 317일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정부는 책임있는 사과도 재발방지에 대한 어떠한 약속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적법한 법 집행이었다는 말만 반복하며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공권력이 그어놓은 선을 넘었다고 사람을 죽여도 괜찮다는 그런 적법은 세상에 없습니다.
이제는 또 다시 자신들의 책임을 묻어버리기 위해 물대포로 인한 사인이 명백한 데도 불구하고 강제부검이라는 칼날을 다시 들이대고 있습니다.
강제부검은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했던 백남기 농민을 또다시 모욕하고 욕되게 하는 짓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어지럽히려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이제라도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인과 유족,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백남기 농민과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국가권력을 바로잡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두레생협연합회 · 두레생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