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두레생협 월례강좌가 열렸습니다.<유기농업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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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6-08-26 15:08 조회23,666회 댓글0건본문
더위가 막바지에 이르렀던 8월 24일, 특별한 강사를 모시고 제13차 월례강좌가 진행되었습니다. 일찍이 1970년대부터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유기농업 보급에 앞장서 오시며 일본 유기농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야스다 시게루 선생님께서 직접 방한하셔서 <유기농업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유기농법의 유기라는 말은 ‘천지유기’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천지자연에는 기가 있다는 말인데 기는 곧 법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해석하면 유기농법이란 대자연의 법칙을 농사에 활용하는 것으로, 자연이 식물을 키우는 방식대로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산에 있는 나무들이 따로 비료나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비밀은 낙엽이 쌓여서 만들어진 부엽토에 있다고 합니다. 자연법칙에 따르면 사람들이 기르는 작물도 스스로 자랄 수 있지만, 땅으로 순환되어야 할 열매나 잎을 사람이 수확하기 까닭에, 자원의 순환이 일어나지 않아 흙의 영양이 고갈된다고 합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사용하는데 한 3년까지는 소출이 좋지만, 그 이후에는 질소가 많아져 소출도 줄고, 병충해도 심해진다고 합니다.
부엽토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흙을 위해서는 동물성보다는 식물성 유기물이 적합하며, 이는 자연의 법칙에도 부합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외적으로 우분의 경우 소가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완전히 발효가 되면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야스다 선생님은 이처럼 일본 효고현에서 유기농법을 43년간 연구하고 실천하면서 터득한 유기농법에 필요한 지식과 야스다보카시라고 불리는 저온발효유기자재를 만드는 방법을 무료로 공개하여 누구나 유기농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7개 지역에서 유기농법학교를 개설하고 있다고 합니다.
야스다 선생님께서는 유기농업은 다음세대를 위해 좋은 흙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 모두 지켜나가야 할 의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유기농법은 어렵지 않으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힘들게 알아낸 지식도 공유하는 이유는 유기농 채소가 비싸다는 편견과 유기농법이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유기농법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농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비료나 농약과 관련된 전공교수들로부터 따가운 질시와 공격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유기농법을 연구한 것은 이 길이 옳다는 확신과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야스다보카시와 이를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이어져 유기농업에 대한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질의응답과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제13차 월례강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제14차 월례강좌는 GMO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알고 싶은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