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 발족식에 두레생협이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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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9-05-28 14:58 조회19,108회 댓글0건본문
지난 5월 28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열린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 발족식 및 기자회견에 두레생협이 함께 했습니다. 5월 28일은 세계월경의 날로, 이 날을 맞이하여 서울시가 청소년에서 보편적 복지의 일환으로 생리대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운동본부 발족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운동본부 발족에 정의당, 여성환경연대, 참교육학부모회, 교육공무직 서울본부, 두레생협, 아이쿱 등 약 25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향후 서울시 조례 청원운동과 캠페인 등을 통해 여주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생리대 지원조례를 반드시 성사시켜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두레생협연합회 김영향 회장님께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시며, 선별 복지가 아닌 보편 복지로서 다가가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앞으로 펼쳐나갈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 보편지원 운동에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서명 참가하기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eRrY-VnfFQcdoQ6OFun9ZiGMozFq4iyusc9ukfY6c3TWnFQ/viewform
[기자회견문]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를 발족하며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오늘 이곳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를 발족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고 분명합니다. 청소년 복지와 여성건강권 증진을 위해 서울시는 ‘모든 여성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보편복지로 지급하라’라는 것입니다.
생리와 월경은 오랫동안 감추어야 할 것, 말해서는 안 될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매달 수일간 겪는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그날’ 또는 ‘마법’으로 불리며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초경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에게 축하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등 사회의 분위기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는 2016년 ‘깔창생리대’ 사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시대에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 대신 사용했다는 이야기는 모든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넘어 부끄러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가 부끄러워 할 것은 ‘생리’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돈이 없어 가장 기본적인 건강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과 생리를 부끄러워하는 문화였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저소득층에게 생리대를 무료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절실한 곳에 내려진 단비 같은 지원정책이었습니다.
그 이후 생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건강의 문제이자, 공공정책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4월 12일 여주시는 관내 거주하는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보건위생용품 구입비 또는 이용권을 지원하는 조례를 의결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저소득층 중심의 선별적 복지로 생리용품을 지원하거나 공공화장실이나 학교에 비상용으로 지급하는 정책을 넘어서, 보편적 복지로 지급된 국내 첫 사례입니다.
2007년 경상남도 거창군, 2019년 경기도 여주시, 거리도 멀고 행정구역도 전혀 다른 두 지자체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경상남도 거창군은 최초로 무상급식을 시행한 지자체이며, 경기도 여주시는 최초로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를 보편복지로 시행한 지자체입니다. 당시 그 누구도 경상남도 거창군이 시작한 무상급식이 한국사회를 뒤흔들 정책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생리대 보편지급’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이 사회의 보편적인 상식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어려운 길을 먼저 열어 주고 현명한 선택을 해주신 여주시의원과 여주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주시가 열어준 생리대 보편지급의 시작, 이제 서울시민들이 이어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청소년 복지 확대와 여성건강권 실현’에 언제나 앞장서 왔습니다. 무상급식과 무상교복 정책을 통해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왔으며 지난 22일 서울시의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이 UN 공공행정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한 발 더 내딛을 때입니다. 서울시 재정자립도는 2019년 기준으로 78.4%입니다. 여주시의 세배가 넘는 재정자립도를 가진 서울시,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전면적으로 지급하는 정책,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현재 서울시 성평등 기본조례 제25조의 2, ①항에 따르면 “시장은 가임기 여성의 성건강을 위하여 보건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할 수 있으며 긴급한 경우를 대비하여 공공시설 등에 비치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다른 시도의 성평등 기본조례와 달리 여성의 성건강을 명시하고 보건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할 근거를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입니다. 운동본부는 이러한 서울시 성평등 조례의 일부개정을 통해 청소년부터 우선적으로 생리용품을 전면 지급하는 정책을 시작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하는 바입니다.
지난 2016년 6월 美 최초로 뉴욕시의 공립학교, 교도소, 쉼터 등에 제공하는 '생리대 무료' 법안에 서명한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보도자료에서 "생리와 같은 기본적인 신체 현상을 둘러싼 오명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이 법안은 여성용품을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모든 학생에게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예산을 통과했습니다. 당시 에일린 캠벨 공중보건장관은 “스코틀랜드처럼 부유한 나라에서 누군가 기본적인 위생용품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생리대가 ‘공공재’이며 ‘여성인권의 문제’라는 점은 공통된 생각이자 보편적 상식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는 ‘건강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 기간을 보내는 것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권이자 생존권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생리용품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몸이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의 모든 여성청소년들에게 생리대가 보편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호소하며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원 운동본부>를 정식으로 발족합니다. 앞으로 운동본부는 6월 1일부터 서울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비롯해 7월, 청소년 당사자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퍼포먼스 등을 시청 일대에서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박원순 시장님과 서울시의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촉구하며 8월 임시회에서 조례가 통과되고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5월 27일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원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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