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2019 두레생협 민중교역 생산자 초청강좌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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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9-05-14 13:34 조회19,094회 댓글0건본문
매년 5월 둘째 주, 공정무역주간을 맞이하여, 민중교역 생산자 초청강좌를 개최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기원하며 올리브나무에 소원지를 거는 이벤트와 민중교역 생활재인 올리브유와 발랑곤바나나가 들어간 카나페와 발랑곤바나나 시식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특히 레시피를 알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할 만큼 정성껏 준비한 카나페에 대한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두레생협 민중교역 생산자는 총 3분입니다. 팔레스타인 생산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칼레스 히드미 MGO 의장님과 40년 넘게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면서 민중교역을 이끌어낸 노르마 무가르 ATPF/ATPI 의장님 그리고 아리엘 기데스 ATPF 대표님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팔레스타인에서 오실 예정이었던 칼레스 히드미 MGO 대표님께서는 현지 사정으로 하루 늦게 출발하시면서 이번 강연에는 참석하기 못하셨습니다.
강의 시작에 앞서, 두레생협의 2018 민중교역 교류 현황을 담은 동영상을 감상하고, 칼레스 히드미 대표님을 대신하여, 팔레스타인에 2차례 방문하셨던 PTCoop의 한준현 부장님께서 팔레스타인의 현재 상황과 팔레스타인 올리브 생산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두셨습니다. 농업 기술자 출신인 칼레스 히드미 의장님은 1986년부터 팔레스타인 농민들을 위해 농업기반을 마련하고, 이스라엘의 불법 점거로부터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UAWC라는 단체를 세우셨다고 합니다. 가자 지구는 마치 육지 속의 섬처럼 사방이 막혀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고, 올리브 수확 할 때 돌을 던지며 위협하는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국제 연대를 통해 팔레스타인 농민들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MGO(Mount Green Olive)를 통해 팔레스타인 생산자들이 만든 올리브유를 판매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의 연대와 지지가 큰 희망이 된다고도 전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 노르마 무가르 의장님께서 민중교역이 탄생과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수녀로 살다가 가난한 사람들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누려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사회운동을 시작했고 벌써 4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고 하셨습니다. 민중교역이 중요한 이유는 생산자들이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삶으로 전환되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현지에서도 농업보다는 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아 걱정이지만, 이것 역시 현실이고 극복해야 한 문제라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오랜 경험과 깊은 성찰에서 나온 말씀 하나 하나가 와 닿는 강연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방문이 3번째라는 아리엘 기데스 대표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민중교류기금으로 진행되는 바르크 프로젝트가 생산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었고, 생산자들의 삶을 바꾸었는지 말씀해주셨습니다. 멀피아 공동체의 경우, 월 10%, 연이자 120%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리대금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지원기금을 통해, 기존 대출을 상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 많은 생산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추가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바프와 공동체는 마을 회관을 하는 다목적 센터를 건립하였고, 일리파 공동체는 양계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기금의 절반 이상을 사료비로 사용하는 것을 모니터링 과정 중에 확인하여, 직접 작물을 재배하며 닭 모이로 사용하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기금이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합원들도 생산자들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민중교역의 중요성과 민중교역을 구성하는 한 축인 소비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두레의 민중교역에 더 많은 조합원께서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