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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두레생협] 관계와 삶을 변화시키는 식생활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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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26-09-03 01:01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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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에 담긴 내용입니다 (글자로 옮김)

 

관계와 삶을 변화시키는 식생활교육 이야기
- 은평두레생협 김미정 조합원 -

건강한 먹거리와 친환경의 가치를 지역 주민과 나누는 은평두레생협 식생활교육 강사. 김미정 조합원은 지식 전달을 넘어 교육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혼자보다 함께일 때 활동이 지속된다고 믿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 생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여러 역할 중에서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지금 제가 하는 활동의 중심에는 ‘식생활 강사’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제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활동인 것 같아요.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먹거리와 가치를 혼자 알고 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또 다른 강사분들과 협력해서 교육과 사업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의미가 있고요. 당장 눈에 보이는 큰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교육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이 조금씩 달라지고, 그런 작은 변화가 계속 쌓여가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껴요.

그리고 올해 시작한 ‘두런두런 러닝클럽’도 저를 잘 보여주는 활동 중 하나예요. 달리기를 하면서 기존에 알고 지내던 분들이나 새롭게 알게 되는 분들과 관계가 더 깊어지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저의 성향에도 맞고, 운동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있어요. 예전에 했던 다른 활동들과는 또 다른 종류의 기쁨이에요. 결국 저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 속에서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2. 생협 활동에 마음을 쏟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할 때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그렇고, 달리기도 그렇고, 다른 활동들도 혼자 하다 보면 분명히 오래하지 못하고 지칠 것 같은데, 옆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다시 힘을 얻게 되죠. 물론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면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도 있어요. 때로는 피로감이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고요. 

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는 건 그 피로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떤 때에는 보람이고, 어떤 때에는 성취감이고, 또 어떤 때에는 위로이기도 해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그 관계가 지속되면서 생기는 힘이 있어요. 그 힘 덕분에 저 역시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하는 여러 활동을 하나로 이어주는 마음을 꼽는다면, ‘함께해야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3. 식생활 강사로 첫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특별한 사건이나 결정적인 한순간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처음에는 저도 그저 생활재를 이용하는 조합원이었어요. 생협에 여러 활동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고, 다른 일도 있어서 활동에 참여할 여유가 많지 않았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조금씩 크고 저에게도 시간이 생기면서 작은 행사나 모임에 하나 둘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하나를 해보고, 또 다른 활동을 해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활동 반경이 넓어진 것 같아요. 원래 제가 먹거리와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활동을 시작하는 데 큰 계기가 됐고요.


4. 식생활교육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식생활위원회가 맡아서 이어오고 있는 ‘은평구청 1인가구 지원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 사업을 계속 이어왔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어요. ‘자리를 잡았다’기보다는 어쩌면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버텨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도 이 활동을 통해 ‘식생활 강사’라는 정체성을 조금씩 만들어올 수 있었고요. 여러 시도를 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저 역시 성장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달라졌어요. 처음에는 ‘내가 이 수업을 어떻게 잘할까’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이 교육을 받는 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까’, ‘이 분들의 삶에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더 많이 생각하게 돼요. 참여자들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고요.

식생활교육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경험을 나누고, 서로 연결되고, 그 과정에서 관계가 만들어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관계를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먹거리와 환경의 가치도 조금씩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활동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처음부터 크고 무거운 일을 맡으려고 하지 않고, 내가 관심 있는 것부터 한 가지를 골라서 가볍게 참여해보세요. 소모임도 좋고, 교육도 좋고, 행사도 좋아요. 그리고 저는 한 번만 해보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어른이잖아요. 한 번 만났다고 해서 처음 보는 사람과 금방 친해지거나 관계가 만들어지지는 않아요. 시간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두 번 보고, 세 번 보고, 또 만나게 되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다른 모습이 보여요. 그렇게 관계가 조금씩 편안해지고, 그 관계 속에서 활동도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활동을 해야지’라고 결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함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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