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두레생협] 독서에서 나를 찾다, 보라매 독서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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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16-08-03 16:49 조회23,650회 댓글0건본문
위 그림에 담긴 내용입니다 (글자로 옮김)
위 그림에 담긴 내용입니다 (글자로 옮김)회원생협 탐방 / www.dure-coop.or.kr / 11
[서울남부두레생협]
독서에서 나를 찾다
보라매 독서동아리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요즘,
함께 책을 읽으며 일상 속에서 책을 놓지 않는 두레생협 조합원들이 있습니다.
벌써 20여 년 넘게 꾸준히 독서모임을 갖고 있는 보라매 독서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엄마들]
보라매 독서동아리의 시작은 199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생협이라는 말이 아직 낯설던 그 때, 서울남부두레생협의 전신이었던 '땅을 지키는 모임'에서 만난 조합원들이 독서 모임을 가지면서 지금의 보라매 독서동아리가 되었습니다. 비록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성원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현재 보라매 독서동아리에서 활동하는 7명의 조합원은 10년 이상 함께 하며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돈독한 사이입니다. 보라매 독서동아리의 중심을 잡고 있는 봉혜영 조합원은 무엇보다 책을 통해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참 많거든요. 그런데 정말 진정으로 나랑 소통하고 나를 알아주고 눈빛만 봐도 푸근하게 안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은 가족하고 몇 명 밖에는 없더라고요. 독서모임을 하면서 좋은 점은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주부들이 모인 공동체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책을 통해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예요."
[잊지 못할 추억 '줌마 놀터']
보라매 독서동아리를 하면서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꼽는 일은 '줌마 놀터'라는 공간을 마련했던 일입니다. 2008년 즈음, 약 2년 동안 10명 남짓의 조합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작은 공간을 전세로 빌려, 그곳에서 마음껏 모임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 했었습니다. 유정영 조합원은 자기만의 방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그 시절을 회상합니다. "아이가 4살이었을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 17살이 되었으니까 동아리에 참여한지 13년이 되었네요. 한동안 집에서 모이거나 두레생협 보라매점 옆에 있는 호프집에서 독서모임을 하다가 줌마 놀터가 생기니까 거기서 같이 모여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북아트나 수지침도 배웠어요. 각자 반찬을 가져온 후 밥만 해서 나누어 먹기도 했죠. 일종의 생활공동체였어요. 거기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키우고 사람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어요"
[독서는 의지가 아니라 습관]
책을 읽고 소감을 서로 나누며 토론하는 독서동아리 활동이 주는 즐거움은 무엇보다도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는 기쁨이라고 모든 회원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한정아 조합원은 아이를 이야기만 하는 학부모 모임에 지쳐, 나에게 집중하고 싶어 뒤늦게 독서동아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독서를 하면서 주부, 엄마, 며느리, 딸이라는 역할로만 규정되어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 모습은 무엇인지 조금씩 찾을 수 있었어요. 잠시 시간을 내서 카페에 앉아 독서하는 시간은 내가 나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한창 아이들 뒷바라지와 집안일에 바빠,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것은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책을 짬내서 읽는 비법도 생겼습니다. "삶에서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한데, 독서도 일종의 습관이더라고요.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 책을 보거나, 침대 옆, 거실, 부엌, 화장실 등 집 안 곳곳 손닿는 곳에 책을 두는 것이 틈틈이 독서하는 비법이랍니다."
[독서의 즐거움, 함께 하실래요?]
작년 한 해 동안 보라매 독서동아리가 한 달에 한 두 번씩 모여 읽고 토론한 책은 모두 11권. 그중에서 가장 생각에 남은 책은 현대문학의 시작이라 불리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 1>입니다. 700쪽이 넘는 완역본으로 출간된 돈키호테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는 정말 두껍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합니다. 돈키호테 완독을 위해 특별히 매주 모여 서로 낭독하며 읽었는데, 유주희 조합원은 낭독의 매력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돈키호테라는 책은 대부분 축약본만 읽어서 대강의 줄거리를 알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읽게 되었어요. 오랜 시간에 걸쳐 읽으면서 회원 각자의 목소리로 읽다보니까 장면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더라고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보라매 독서동아리에는 살아온 궤적이 다른 만큼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조합원들이 합류하여 더욱 풍요로운 독서와 토론을 함께 나누기를 기다립니다.
[보라매 독서동아리가 추천하는 책 10권]
소망 없는 불행 _ 페터 한트케 / 민음사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_ 박경리 / 마로니에북스
자기 앞의 생 _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 / 문학동네
살며 배우며 성장하며 _ 매튜 매케이 등 / 유노북스
모멸감-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_ 김찬호 / 문학과지성사
아트인문학 여행-이태리 _ 김태진 백승휴 / 카시오페아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_ 장일순 / 녹색평론사
담론 _ 신영복 / 돌베개
늙어갈 용기 _ 기시미 이치로 / 에쎄
돈키호테 _ 미겔 데 세르반테스 / 열린책들
그림 설명 — 서울남부두레생협 보라매 독서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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